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 지방공사가 맡는다

입력 2023-11-30 04:06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관리주체가 대구시에서 지방공사로 전환된다. 운영체제 변경으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선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하는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 문을 열었다.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거래 규모로 3위를 차지한다. 2022년 거래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

하지만 대구시 직영 체제로 운영되면서 공무원의 잦은 순환 전보에 따른 전문적 관리·운영 한계, 효율성 낮은 시설관리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 거래 규모 기준 전국 1, 2, 4위인 서울 가락·강서도매시장, 경기 구리도매시장이 처음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공사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했다. 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달 행정안전부와 최종 협의 절차를 마무리했고 설립심의위원회에서 공사 설립을 가결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의 원활한 유통, 적정한 가격 유지 등을 위해 운영된다. 도매시장 관리·운영과 법인·중도매인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 농수산식품 유통구조 개선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 급식사업과 관련된 농수산식품 유통,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 유통 생태계 구축, 이마켓 플레이스 사업 진출, 로컬푸드 공공급식 지원사업,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도 추진한다. 첨단 선진 도매시장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경영혁신에도 나선다.

공사 출범은 36년간 도매시장을 운영해 온 시 직영 사업소가 지방공사로 관리주체를 전환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 시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임원 선임, 공사 규정 마련, 설립등기 등 공사 설립을 위한 남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중 공사 실무를 담당할 신규 직원도 채용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지역 농산물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 거점시장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노후된 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로의 시설 이전을 추진 중이다. 2031년까지 새 도매시장 완공을 목표로 정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