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비리 감사·내부 폭로전… 설상가상 카카오

입력 2023-11-29 04:07
지난 9월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 준공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가 지난달 준공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IDC)와 연내 착공을 앞둔 대규모 K팝 공연장 ‘서울아레나’ 공사에 대한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같은 날 카카오가 쇄신을 위해 마련한 외부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에선 회사 측 위원이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터지고, 해당 위원이 SNS에 내부 부조리를 공개 거론하며 폭로전까지 벌어졌다. 카카오의 내홍이 연일 격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준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2025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준공 예정인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비리와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준신위 인사의 욕설 논란도 구설수에 올랐다. 준신위 내 유일한 회사 측 위원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회의 도중에 고성으로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최근 제주도 AI 캠퍼스 건축업체 선정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X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발언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네 달 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카카오 전체를 제대로 조사하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달라’는 부탁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되는 관리 부서 실장급의 연봉이 더 경력 많은 부서장보다 2.5배나 되고, 20억원 넘는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며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고 했다. 이어 “(해당 발언은) 업무 관행의 문제를 지적하다 나온 한 번의 실수로 사과도 했다”고 항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