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로 알려진 주애에게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가 부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의 후계 구도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을 자축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신격화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해당 행사는 지난 23일 평양시에서 열렸으며 노동당·국가보위성·사회안전성 간부 대상으로 진행된 강연회였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RFA에 강연회에서 “조선에 우주 강국 시대가 열렸다”며 “우주 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고 칭했다면 2013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주애를 후계자로 추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북한에서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샛별’이나 ‘여장군’의 칭호를 붙이는 것은 차기 지도자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그런 칭호를 붙인 게 사실이라면 주애를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리려는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