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얀마 접경서 경고성 군사훈련

입력 2023-11-29 04:04
미얀마인들이 26일(현지시간) 북부 샨주 라우카이에서 철조망 너머로 중국 국경을 바라보고 있다. 미얀마 북부에서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군은 25∼27일 국경 봉쇄와 화력 타격에 대비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얀마 접경지역에서 실시한 대규모 전투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경을 넘지 말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28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육군 부대는 미얀마 접경의 중국 윈난성 망스시와 루이리시, 헝마현 등에서 25~27일 신속 기동과 국경 봉쇄, 화력 타격 등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중국군은 보병과 전투차량을 전개하고 곡사포와 박격포 사격을 실시했다. 가상 적군의 동태를 레이더로 탐지한 뒤 사격 지시를 하는 장면도 담겼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에 곡사포와 대포병 레이더를 배치한 것은 이웃 국가에서 무장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국가 주권과 국경 안정성을 수호하는 전투 역량을 점검하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외국 무장세력이 국경을 넘으면 인민해방군은 즉시 국경을 봉쇄하고 상황을 통제할 것”이라며 “화력 타격훈련은 중국 영토에 침입하려는 적대적 무장세력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관련 당사자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억지력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접한 미얀마 북부에선 소수민족 무장단체 3곳이 연합한 ‘형제동맹’이 미얀마 군사정권 타도를 목표로 지난달 27일부터 정부군을 상대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303곳 이상의 정부군 전초기지와 주둔지 등을 장악했다. 정부군은 수백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투항했으며 일부는 국경을 넘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