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이 상원 의석 과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27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 조 맨친 상원의원의 불출마 결정으로 2024년 상원의원 선거 구도가 민주당에 더욱 복잡해졌다”며 “민주당은 공화당 주자의 당선이 더 유력한 웨스트버지니아주와 몬태나주, 오하이오주에서 의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내년 11월 5일 대선 때 전체 100곳 상원 의석 중 34곳을 새로 뽑는다. 새로 선거를 진행하는 상원 의석은 민주당 20곳, 공화당 11곳, 민주당 성향 무소속 3곳이다.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이 중 몬태나주와 오하이오주, 애리조나주 3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각각 민주당 소속 존 테스터, 셰러드 브라운 의원, 민주당을 탈당한 커스틴 시네마 의원의 지역구다. 나머지 31곳은 민주당 우위 19곳, 공화당 우위 12곳이다. 민주당은 경합지역 3곳을 모두 이겨야 현재의 50석을 유지할 수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야 부통령 의석수를 합해 과반을 지킬 수 있다.
더힐은 몬태나주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보다 16% 포인트 앞섰던 곳이어서 민주당이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하이오주도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를 선택했다. 애리조나주에선 3자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이, 공화당에선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캐리 레이크 전 TV 앵커가 시네마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이 위기에 놓인 건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영향이 크다. 민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맨친 의원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