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의 운명이 28일(현지시간) 결정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결전의 날까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총력 유치전을 펼치며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될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오후 1시30분)쯤 총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에서는 182개 회원국을 향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펼쳐진다. 투표 기호 1번을 배정받은 부산이 가장 먼저 PT에 나서고, 이탈리아 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뒤를 잇는다.
세 후보지에 주어진 PT 시간은 각 20분이다. 각국이 연사 및 PT 전략을 막판까지 비밀에 부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산 PT 연사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은 5차 PT에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하며 회원국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앞선 1~4차 PT에서 싸이·BTS·카리나·기생충·오징어게임 등 한류 스타 및 K콘텐츠를 앞세워 디지털 강국, 문화 강국의 면모를 강조해 왔다.
PT가 끝나면 최종 투표가 실시된다. 오후 11시30분쯤 투표가 시작되고, 결과는 자정 무렵 나올 것으로 보인다.
BIE 182개 회원국 중 3분의 2(122표) 이상 지지를 받은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해당 도시가 개최지로 결정된다.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도시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이뤄진다.
현재로선 리야드의 1차 투표 1위가 유력하다. 한국의 전략은 리야드의 3분의 2 득표를 막고 2위를 점한 뒤 2차 투표에서 역전하는 시나리오다.
한 총리를 필두로 한 우리 정·관·재계 관계자들은 투표 하루 전날인 27일 파리에 총집결해 마지막 유치 활동을 개시했다. 한 총리는 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 및 리셉션 등을 갖고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치전인 만큼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