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명의 밤”… 부산역 광장·시민회관 등서 대규모 응원전

입력 2023-11-28 04:07
자유의여신상 차림을 한 시민이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서울시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도서관 외벽에 부산엑스포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내놓는다. 권현구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운명의 밤’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부산은 선정 염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월드엑스포 개최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민 응원은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후 3시30분에는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 광장에서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 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태극기와 엑스포 깃발을 흔들며 유치를 기원했다. 부산역 옥외 전광판에는 온종일 유치 홍보 광고가 송출돼 부산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투표 당일인 28일 오후 8시30분에는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1000여명이 참석하는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성공 유치 시민 응원전’이 열린다.

부산의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도 시민들은 이벤트 광장에 자리 잡은 부산시 캐릭터 ‘부기’와 에펠탑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엑스포 유치를 바랐다. 앞서 해운대구는 지난 25일 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기구를 띄워 월드엑스포 개최지 확정을 염원했다. 같은 날 2030 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유치위원회는 부산시민회관에서 ‘엑스포 코미디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부산지역 상공계와 시민사회 등은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속속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과 강철호 엑스포특위 위원장, 시민단체 대표 10여명도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서 지난 22일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화상으로 부산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박빙의 승부이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이 열정적으로 힘을 모아주시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부산엑스포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후 7시부터 개최지 최종 발표가 예상되는 29일 오전 1시 전후까지 서울도서관 외벽에 ‘World EXPO 2030 BUSAN,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서울시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BIE 총회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유치팀에 서울시민도 끝까지 함께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엑스포 유치전이 끝나면 곧바로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두고 유치전을 본격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끝나고 나면 대한체육회와 국내 유치도시 선정 절차 진행에 대해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내 유치도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2036년 하계올림픽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사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전 때는 서울시가 국내 유치도시로 선정된 이후 시작됐다.

기본계획에는 서울올림픽 개최 개념부터 대회운영 일정이나 인프라, 재정계획 등이 담긴다. 특히 시는 2036년이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현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기 위한 예산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부산=윤일선 기자, 김이현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