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원천·도전적 차세대 기술에 R&D 예산 중점 지원”

입력 2023-11-28 04:06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김치를 담근 뒤 한 어린이가 손으로 건네는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며 “국가 연구개발(R&D) 체계도 이런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들과 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의 지난 한 해 활동을 치하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2기 위원들과 R&D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22일(현지시간)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가의 R&D 재정 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글로벌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확대해 미래 세대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도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계 등을 중심으로 R&D 예산 삭감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초 원천기술과 차세대 기술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현행 R&D 시스템 문제를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기존 이익집단의 반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회계연도 문제, 부처 칸막이 등 여러 제도적 문제점들이 풀린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여러 업적이 있지만 ‘문 프로젝트’(아폴로 달 탐사계획)를 만든 것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정부가 들어섰을 때 국가의 과학적 진보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