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가 등장했다. 환전할 외화와 여권만 있으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만 시대가 열리면서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CU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CU명동본점, 용산구 CU용산아이파크몰점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키오스크에서 달러·유로·엔화·위안화 등 15종의 외국 화폐를 원화로 바꿀 수 있다.
환전하려는 외화를 선택하고 여권을 스캔한 뒤 외화를 투입하면 즉시 원화로 환전된다.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간체·번체)가 탑재돼 있어서 안내받기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환전은 지폐만 가능하고, 1인당 하루에 환전할 수 있는 금액은 미국 달러 기준 2000달러 이하다.
CU는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치를 늘려갈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 자체가 늘었을 뿐 아니라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지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방한 외국인 수는 약 109만명으로 1년 전 약 47만명과 비교해 2.3배 증가했다. CU에서는 올해 1~10월 해외결제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4.8% 늘었다. 지난해 해외결제 이용 건수 증가율이 37.5%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등한 수치다.
무인 환전 키오스크에서는 결제와 교통카드 기능이 통합된 ‘와우패스카드’(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를 살 수 있고, 충전도 가능하다. 키오스크에서 환전 가능한 15종의 외화로 결제하면 카드에는 원화로 자동 충전된다. 와우패스카드를 통한 누적 환전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116만건에 이르렀다. 신상용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장은 “무인 환전 키오스크가 편의점 계산대에서 직접 환전하는 것보다 외국인 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