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 ‘0’

입력 2023-11-28 04:04
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국에서 2만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서울과 인천에서는 입주 물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내년이 1981년 이후 입주 물량이 가장 적은 해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셋값 상승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2월 입주는 총 2만2196가구로 이달 3만2206가구 대비 31%,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028가구 대비 8%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물량만으로는 2014년 1만6495가구 이후 가장 적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든 원인은 서울과 인천에 공급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은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입주 물량이 없다.

인천도 2021년 3월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주 물량이 없다. 경기도는 7518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물량도 이달 1만7287가구 대비 57%, 전년 동기 1만2710가구 대비 41%가량 적은 물량이다.

전체 입주 물량은 내년에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보면 내년에는 3만655가구가 입주한다.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높지만, 수도권은 입주물량은 여전히 적다.

수도권은 올해 17만2297가구에서 내년 14만737가구로 18%가량 적어진다. 서울은 내년 1만1376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3만470가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는 1981년 8288가구 입주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다.

내년 지방은 올해보다 11%가량 많은 16만5666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았던 대구에서 물량 공급이 이어지는 등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가 극명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2만2960가구), 충남(2만1504가구), 경남(1만8765가구), 부산(1만4236가구) 등의 순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급 부족과 신축 희소성 등이 반영되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