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7일 여야는 모처럼 한목소리로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기원했다. 그러나 여야는 전·현 정부와 관련해 가시 있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깝게도 문재인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늦게 출발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정부와 기업이 총력을 다해 원팀으로 뛰는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82개 나라 정상에게 직접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의 열정 역시 빛났다”면서 “6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갖는 절호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도록 끝까지 부산 개최의 염원을 모아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우리는 경쟁국인 사우디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나섰지만 특유의 역동적인 돌파력으로 격차를 좁혔고, 이제는 역전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엑스포를 향한 우리의 하나 된 마음이 오일머니에 승리를 거두는 기적이 연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일본이 부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윤석열정부의 외교 성과”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는 대한민국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위기, 인구구조 변화, 기술 발전 등 글로벌 미래 과제를 주도할 좋은 기회”라며 “부산시민, 국민과 함께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상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이 좌초시킨 ‘부울경 메가시티’를 촉진하는 계기가 돼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권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언급하며 “2019년 5월 문재인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확정한 이래 민주당은 성공적 대회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영선 이종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