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3연패 먹구름… 잇단 부상·징계에 울상

입력 2023-11-28 04:06
손흥민(토트넘)이 27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EPL 13라운드 경기에서 1대 2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3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10경기 무패 행진 이후 겪는 연패여서 충격이 커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퇴장 등 징계 여파로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하락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시즌 토트넘은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거두며 선두권에 자리했다. 이 기간 손흥민은 8골을 퍼부으며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1992년 EPL 출범 후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토트넘이 ‘무관’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3연패를 당한 뒤 토트넘(승점 26)의 리그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EPL 13라운드 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지난 7일 첼시전(1대 4), 11일 울버햄프턴전(1대 2) 패배에 이어 반등에 실패했다. 14라운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승점 29·2위)다. 연패 장기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

현재 토트넘은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다. 윙어인 이반 페리시치가 지난 9월 십자인대, 마노르 솔로몬이 지난달 무릎을 다쳐 공백이 생겼다. 최근엔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등 주전들도 모두 부상 이탈했다. 아스톤 빌라전에선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골반 수술을 받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샤를리송은 다음 달 중순쯤에나 복귀할 수 있다.

징계 악재까지 겹쳤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지난 첼시전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자리를 비웠다.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하다 보니 조직력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토트넘은 연패 기간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에서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 인정을 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엄청난 응원을 받고도 져서 마음이 아프다. 3연패는 우리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다”며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