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0시 30분쯤 “BUSAN KOREA”… 역전 드라마 쓴다

입력 2023-11-27 04:03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을 위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한 총리는 출국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국무총리실 제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무기명 투표는 한국시간 29일 0시30분 시작된다. 개최지 투표가 이뤄지는 프랑스 파리 현지시간으로는 28일 오후 4시30분이다. 전자투표 방식이기 때문에 2차 투표까지 거치더라도 개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것이 30분 안에 끝난다”며 “한국시간으로는 29일 새벽 0시30분에서 1시 사이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합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막대한 차관 지원을 약속하는 등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추격자’ 한국의 외교 총력전도 만만치 않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연합뉴스TV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6개월간 윤석열 대통령이 무려 150개국 이상의 정상들과 회담했다”며 “‘많이 추격했다, 한번 해볼 수 있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에게는 다른 나라 정상과의 회담 때 “한 말씀만 더”라고 말하는 습관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엑스포 개최 필요성을 화제에서 빠뜨리지 않기 위해 “한 말씀만 더”를 말하는 것이 입버릇처럼 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6개월간 거의 모든 정상회담에서 부산엑스포를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부터 2박3일간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182개 BIE 회원국 가운데 절반 이상의 대표를 직접 만났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프랑스 대사관이 주최한 국경일 리셉션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워온 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연대의 국정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책임 있게 기여하고자 한다”며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그간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앉은 테이블을 하나하나 직접 방문해 건배와 사진 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 있느냐”고 물으며 ‘스킨십’을 했다. 대통령실은 상대국의 대응 전략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교섭한 BIE 회원국의 명단과 숫자를 비공개했다. 다만 조 실장은 “182개국 중 ‘반수 이상’이 (한국 초청 행사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BIE 총회 참석차 26일 프랑스로 떠났다. 한 총리는 출국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일본 정부가 2030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는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26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서는 리야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윤석열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힘써온 점을 감안해 부산 지지를 결정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경원 송태화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