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조 경제효과’ 부산엑스포, 내일 운명의 날

입력 2023-11-27 04:07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의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에 부산엑스포 로고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5’ 광고가 걸려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LG전자가 운영 중인 버스가 파리의 명소를 돌고 있는 모습. 파리 에펠탑 주변에서 부산을 알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SK그룹 계열사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직원들이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들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각 사 제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와 로마(이탈리아)를 제치고 개최 도시로 최종 낙점되면 한국은 최소 61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산시와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이 개최 도시로 결정될 경우 부산 북항 일대 343만㎡ 부지에서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기간 한국 인구와 비슷한 5050만명이 축구장 480개 규모인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초대형 이벤트다.

수천만명 방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유발 43조원, 부가가치창출 18조원, 고용창출 50만명가량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경제 효과 29조원)의 2.1배, 2002년 한일월드컵(17조원)의 4배 가까운 규모다. 입장료를 5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입장 수입만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보다 행사 기간이 훨씬 더 길고 첨단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이 도전한 2030 엑스포는 1993년과 2012년 대전과 여수에서 열린 ‘인정엑스포’와 다른 ‘등록엑스포’다. 인정엑스포에 비해 행사 기간이 더 길고 개최 면적도 제한이 없다.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이 참가국에 부지만 제공한다. 전시장 비용은 각국이 따로 낸다. 초기 투자 비용의 부담이 적다는 뜻이다.

엑스포 유치는 부산의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는 2010년 엑스포 개최로 110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상하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 상승을 견인하며 국제적인 금융·무역도시가 됐다. 부산이 개최지로 결정되면 북항 재개발 등 엑스포와 연계된 지역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또 일자리 창출에 따라 청년층이 유입되고 도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국가균형발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1년 넘게 총력전을 벌여온 정·관·재계는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수행해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찾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