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한 표라도 더” 막판 총력전

입력 2023-11-27 04:04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최태원 SK회장 등이 파리 에펠탑 앞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홍보전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재계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원팀’을 꾸려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해외를 누비며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국(國) 붙들기’에 사활을 걸었다. 그동안 재계 총수와 경영진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누빈 거리는 지구 197바퀴(790만2415㎞)를 넘어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를 앞두고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과 최종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을 차렸다.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도 지난달 파리에서 개최했다. 최근 열흘간은 중남미·유럽 7개국을 돌며 BIE 회원국 정상들을 상대로 마지막 설득전을 펼쳤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모습을 올리며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계 총수도 이코노미석을 타느냐는 댓글이 달리자 “시간 없으면 아무거나 빠른 거 집어타아죠”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BIE 대표단 초청 만찬과 오찬에 이어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화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관문인 샤를드골 국제공항부터 주요 관광 명소, 도심지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을 담은 광고를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도 대형 옥외 광고로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로 특별 제작한 ‘아트카’도 지난 23일 파리에 투입됐다. 차량 외관에 부산의 상징물인 광안대교와 갈매기 등이 표현된 아트카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인도 뉴델리, 미국 뉴욕 등을 돌아 파리로 왔다.

LG그룹도 파리 도심 곳곳에 부산엑스포 유치 광고판 300여개를 집중 배치했다. 또 파리 시내버스 2030대의 전면·측면에 부산엑스포 광고를 부착해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겼다.

양민철 이용상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