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항공기구 “탄소배출 2030년까지 5% 감축”

입력 2023-11-27 04:07
사진=뉴시스

세계 항공업계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 줄이겠다’는 공동 목표를 채택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동·식물성 기름, 폐기물 등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3차 항공 및 대체연료 회의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5~8% 범위에서 논의했으나 가장 낮은 5%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전 세계 탄소배출 규모에서 항공업계 탄소배출량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아래로 내리는 걸 목표로 삼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산업 부문별 목표까지 설정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항공업계는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SAF 활용 등을 연구해 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SAF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연구비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실제 SAF 활용도는 1% 미만에 불과했다. ICAO 콜롬비아 대표 마우리시오 라미레즈 코펠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제공한 만큼 SAF 프로젝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6월부터 GS칼텍스와 SAF 실증 연구 운항에 나선 상태다.

금융 부문의 투자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는 “필요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더 많은 양의 SAF를 제공하는 것은 에너지와 금융 부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AF 생산량을 탄소중립이 가능한 수준으로 늘리려면 최대 3조2000억 달러(4179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 목표가 항공사 운영 비용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위협해 개발도상국을 차별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SAF 원재료로 식량자원이 대거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주장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