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 중인 프로농구 선두 원주 DB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팀이 됐다. 1라운드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설욕에도 성공했다.
DB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97대 80으로 승리했다. DB는 지난 24일 서울 SK전 패배(80대 86) 이후 곧바로 승수 쌓기에 나서며 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 시즌 개막 후 16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DB는 지긋지긋했던 정관장과의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DB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관장과의 최근 11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지난 시즌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8승 1패를 거둔 지난 1라운드에서 한 차례 DB의 발목을 잡은 것도 정관장이었다.
DB는 경기 초반부터 연패를 피하겠다는 각오로 거세게 나왔다. 1쿼터부터 제공권을 장악해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는 한 템포 빠른 공격 전개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DB는 3쿼터까지 78-58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로슨(15점)과 김종규(14점), 제프 위디(12점) 등을 비롯한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시즌 14승(2패) 고지를 밟았다. DB는 리바운드만 39개를 걷어내 정관장(24개)을 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제대로 보여줬다.
DB 김주성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등 부족했던 부분을 강조했는데 잘 됐다”며 “베스트5 선수들이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려 줘 식스맨들도 부담을 덜고 고르게 득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3대 88로 졌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원정 2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1997년 KBL 출범 후 역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이다. 올 시즌 삼성이 자체 경신하고 있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