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남중·여중의 남녀공학 전환’이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 제3호 의제로 선정됨에 따라 내달 3일 도민참여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지역에는 총 45개 중학교 가운데 14곳이 단성 중학교다. 남자 중학교가 7곳, 여자 중학교가 7곳이다. 학교 수로는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거주지역에 따라 통학 차별을 겪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의 경우 인근에 여중은 2곳이 있지만 남중이 없어 남학생들은 더 먼거리의 중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반면 신제주권인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는 여중이 없어 여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큰 상황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선거 당시 신제주권에 여중·여고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학령인구 감소 추세 상황에서 단성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학생 수 감소와 양성평등 인식 제고 등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기존 단성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이 이성 간 접촉 등의 문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자 김 교육감은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내달 3일 열리는 도민참여단 토론회에 앞서 단성 중학교 전환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교육공론화위는 연말까지 사전 여론조사와 도민참여단 토론회 등의 결과를 종합해 정책권고안을 마련, 내년 초 교육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