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만 없는 대형 복합쇼핑몰과 특1급 호텔 건립이 가시화된다. 옛 전방·일신 방직 부지개발을 전제로 한 광주시와 민간 사업자 간 공공기여금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광주시는 “임동 옛 전방·일신 방직 공장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 협상조정협의회가 29일 제11차 회의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6월 말 제10차 회의 이후 5개월 만에 개최된다. 협의회는 그동안 일반 공업 지역인 방직 공장 부지를 상업·주거 지역 등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의 공공기여 비율과 금액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관계자들은 시와 민간 사업자 휴먼스홀딩스PFV 측이 50% 초반 비율로 공공기여금을 책정하는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심시설인 복합쇼핑물과 호텔이 들어서는 구역은 비율을 낮추고 4100여 세대의 공동주택 건립으로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구역은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기여 비율과 금액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다. 공공기여금은 부지 면적 29만6340㎡(8만9642평)와 광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는 점 등이 반영돼 5000억~5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시와 민간사업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공공기여 협상이 예상보다 난항을 겪어 복합쇼핑몰 사업이 아예 물 건너가거나 장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하지만 잠정 합의가 이뤄진 만큼 29일 협의회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돼 ‘더현대 광주’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면 다음 달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일괄 심의와 함께 내년 6월까지 지구단위계획 지정·고시 절차를 마치는 등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에 행정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에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49층 규모 특급호텔과 랜드마크 타워, 40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인 연면적 30만㎡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챔피언스 시’ 등을 해당 부지에 건립하겠다는 제안서를 광주시에 처음 제출한 이후 공공기여에 관한 협상을 벌여왔다.
김준영 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3∼4년의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2027년 말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