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의 면류관 먼저 받으신 목사님 따라 절망과 같은 세상서 희망을 선포하자”

입력 2023-11-27 03:03

“놀라워라 주 사랑이 날 위해 죽으신 사랑. 놀라워라 주 사랑이 놀라워라 날 위해 죽으신 사랑.”

25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장천 김선도(1930~2022·사진)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 ‘어찌 날 위함이온지’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검은 옷차림의 교인 1200여명은 연합성가대 찬양을 따라부르며 1주기를 맞은 김 원로목사를 추모했다.

지난해 11월 25일 노환으로 하나님 품에 안긴 김 원로목사는 광림교회를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키면서 ‘한국 감리교의 스승’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남겨 놓으신 것’(딤후 4:7~8)을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오래전 멀리서 머리만 조아리던 제게, (김선도) 목사님께선 먼저 와서 악수를 청해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셨다”며 “목사님은 사도 바울처럼 끝까지 목회에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31년간 광림교회를 담임하시면서 힘든 세상 가운데 긍정을 선포하셨다”며 “의의 면류관을 먼저 받으신 목사님을 따라 우리도 절망과 같은 세상에서 희망을 선포하자”고 권면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김선도 목사님은 예수님을 꼭 빼닮으신 분이셨다”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고 목사는 “가난하고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나눠 주시겠다던 목사님을 기억한다”며 “하늘에서 목사님을 다시 뵐 훗날 부끄럼 없이 인사할 수 있도록 복음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