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복음주의신학회 75년 역사상 첫 여성 회장 탄생

입력 2023-11-27 03:05

성경의 무오성을 지지하는 보수 신학 학회인 미국 복음주의신학회(ETS)가 1949년 창립 이래 첫 여성 회장을 배출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캐런 잡스(사진) 휘튼대 명예교수가 내년부터 ETS를 이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기는 1년이다.

잡스 회장은 2005년부터 10년간 휘튼대에서 신약학과 성서해석학을 강의한 성서학자다. ‘초대교회 성서로서의 70인역’ ‘하나님이 그리스어를 하실 때-복음주의 학문에서 그리스어 성서의 위치’ 등의 논문을 썼다. 트렌턴주립대(현 뉴저지대)와 럿거스대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프린스턴대와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12년간 근무했다. 이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성서해석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잡스 회장이 선임된 ETS의 제75회 연차총회에는 단체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이 참석했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1989년 ETS에 처음 합류했을 당시 여성 신학자가 아주 드물었다”고 회고했다. “남성 신학자 대부분은 내가 누군가의 아내인지 묻곤 했다”고 말했다.

CT는 ETS의 이런 파격이 여성뿐 아니라 대다수의 남성 신학자가 함께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스 회장은 “여성에게 더 우호적인 단체를 조성하기 위해 여러 남성 신학자들이 이전부터 계속 노력해 왔다. 남성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현재 ETS 내 여성 신학자는 전체의 6% 정도다. 집행위원회 소속 여성 신학자는 그가 유일하다.

ETS는 그간 저명한 복음주의 신학자인 노먼 가이슬러(1998) 웨인 그루뎀(1999) DA 카슨(2022) 등이 역대 회장을 맡았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