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나흘 휴전…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온기

입력 2023-11-25 04:08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간의 시한부 휴전에 돌입한 24일 오전(현지시간) 공습과 포격을 피해 집을 떠나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거리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갔다. 전쟁 발발 48일 만이다. 양측은 오후 늦게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인질,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일부 석방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나흘 간의 휴전과 인질 맞석방에 돌입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에 첫 휴전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로 카타르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4일간의 휴전이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휴전 직전까지도 이스라엘 남부에서 경보가 울리고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이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저녁 가자시티 북쪽 자발리아 난민캠프 등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였으며, 하마스 측은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휴전이 발효되자 연료와 인도주의적 구호품도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집트 측은 매일 식량, 의약품, 물을 실은 트럭 200대와 13만ℓ의 디젤 연료 등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전 이후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인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입국하는 것도 허용됐다.

휴전 발효 9시간 뒤에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13명이 석방됐다. 이들 중에는 3살 미국인 아이가 포함됐다. 하마스는 이들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고, 적십자사는 이들을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 대표에게 넘겼다.

이들 인질이 이스라엘군의 호송하에 이스라엘로 돌아와 확인된 뒤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39명이 석방됐다. 석방된 이들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하마스는 향후 나흘간 최소 50명의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현재 인질 239명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휴전일을 하루 더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휴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휴전 이후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전쟁이 최소 두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