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고물가 여파로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과 지출이 전체 분위에서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1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다. 가계 지출도 0.7% 줄어든 12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분위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원인으로 7·8·9월 집중호우 등 날씨의 영향을 꼽았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3분기 집중호우로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감소했다”며 “자영업자 중 1분위 비중이 높은 농가 소득이 비 피해로 감소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 근로자 소득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1분위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에선 전부 소득이 늘었다. 특히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84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임금상승 등에 따라 상용직 비중이 높은 고소득계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위 20% 가구는 소비 지출도 1년 전보다 6.5% 늘렸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가계소득 감소 폭도 저소득층일수록 더 컸다. 3분기 1분위 가구의 실질소득은 100만610원으로 1년 전보다 3.8%(3만8990원) 줄었다. 2분위와 3분위의 실질소득도 각각 2.7%, 0.8% 감소했다. 4분위와 5분위의 실질소득은 각각 1.8%(9만6517원), 1.0%(9만2635원) 증가한 556만9583원, 966만6658만원으로 집계됐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