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어 美서도 시크교도 암살 시도

입력 2023-11-24 04:05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수사당국이 자국 내 시크교 분리주의자 암살 음모를 파악하고 저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월 캐나다 시크교도 암살 사건처럼 이번에도 인도 정부가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이 고위급 채널을 통해 항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미 당국은 미국에서 시크교 분리주의자 암살 음모를 저지하고, 인도 정부가 연루됐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암살 모의 대상은 ‘시크 포 저스티스’라는 단체의 법률 고문 쿠르파완 싱 파눈이다.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은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인도에서 분리해 시크교 독립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눈은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시크교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국민투표 운동을 조직한 인물이다. 그는 “인도가 국민투표 캠페인을 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FT에 말했다.

미국은 파눈 암살 계획을 확인한 뒤 인도 측에 항의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인도 측 카운터파트는 놀라움과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성격의 활동이 자신들의 정책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연방 검찰은 암살 음모에 가담한 1명을 뉴욕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관련자 중 1명은 미국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