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의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드라마 제작사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리베이트 의혹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그룹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건영)는 이날 카카오그룹 본사 내 복수의 사무실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본사 내 사무실과 자택 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별도 사무 공간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3월 카카오가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등을 우선 검찰에 송치했다. 배 대표 등은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5일 김 전 의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 6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건 사건을 넘겨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진행하던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시세보다 웃돈을 주고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0년 콘텐츠 제작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복수의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엔터가 시세보다 비싼 대가를 주고 드라마 제작사를 매입했고, 불법 리베이트를 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