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수거와 운반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했다. 인허가 절차까지 마치며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 전반에 걸쳐 글로벌 수준의 기술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전 세계 23개국 50개 거점을 통해 폐배터리 물량 확보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고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에 필요한 인허가인 ‘바젤퍼밋’도 30여개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 수거→리사이클링(재활용)→소재→배터리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갖췄다.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 자회사 테스와 협력해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밀집한 미국 켄터키, 중국 상하이와 옌청에도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 또는 운영 중이다.
테스의 글로벌 사업장을 통해 폐배터리 수거를 비롯한 물류 전초기지도 확보했다. 테스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폐기물 수거·보관·운송 전반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각 지점 물량을 중심지에 집중시켰다가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으로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폐배터리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전 세계에서 모은 폐배터리를 다른 나라 재활용 시설로 보내려면 바젤협약(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른 바젤퍼밋이 필요하다.
테스는 30여개 바젤퍼밋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폐배터리 처리시설을 모두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인허가 취득은 글로벌 시장 선점의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기차 폐배터리가 쏟아지는 시기가 되면 폐배터리 물량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23개국에 걸친 글로벌 거점 네트워크와 30여개 바젤퍼밋 기반 인허가는 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리튬 회수율 고도화와 화재 방지, 폐수 저감, 고속 방전 등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에 핵심인 4가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리사이클링 신기술 내재화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파일럿(시험) 운영을 거쳐 2025년 준공이 예상되는 경북 경주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