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티켓 팔아요” 745명 울린 일당 쇠고랑

입력 2023-11-23 04:09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SNS에 올려 피해자 745명으로부터 2억7000여만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도박사이트에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범죄수익금 역시 도박으로 탕진했다.

가짜 모바일 청첩장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4000만원을 가로챈 일당 2명도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청첩장 링크를 누른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심은 뒤 앱을 통해 빼낸 피해자 개인정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사이버사기·금융범죄 집중 단속을 벌여 2만726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3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 782억1828만원은 현장에서 압수하거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사이버 사기의 경우 범죄 유형별로 보면 직거래 사기가 40.2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가상자산 등 이용 사기(38.35%), 게임 사기(6.71%), 가짜 쇼핑몰·이메일 사기(1.58%) 순이었다.

사이버 금융범죄는 메신저 피싱이 54.83%로 가장 많았다. 메신저 피싱은 자녀나 지인을 사칭해 피의자의 계정을 친구로 등록하게 한 뒤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고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등 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다음으로는 SNS 계정 등 불법유통(21.89%), 스미싱 등 피싱범죄(17.14%), 몸캠피싱(6.14%) 순으로 많았다.

사이버 사기·금융 범죄는 젊은 층이 주도했다. 20대 피의자가 48.49%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