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연탄교회의 함께 나누는 추수감사절

입력 2023-11-23 03:05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가 22일 서울 노원구 연탄교회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22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연탄교회(허기복 목사)에서 추수감사절 예배가 열렸다.

일찌감치 예배당에 자리잡은 어르신들은 한 달 만에 드리는 예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연탄교회는 매달 한 차례 주민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날 밥상공동체연합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없을지라도, 감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지금 처한 현실이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을지라도 감사하자”며 “생각을 뒤집으면 끝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예배를 마친 뒤 코로나19로 3년간 중단됐던 식사가 재개됐다. 어르신들은 교회가 준비한 미역국과 불고기 등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회는 롤케익과 쌀, 기상청 단비회가 후원한 선물도 어르신들에게 전했다.

백사마을에서 60년 가까이 살고 있다고 소개한 장순분(84)씨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연탄교회가 겨울만 되면 물심양면으로 살피고 도와주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기후위기, 연탄 때고 싶어 때나유’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이들은 연탄 지원 등 주변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겨울을 나기 어렵다. 연탄은행은 이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이번 겨울에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는 걸 목표로 전국적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