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사진)이 신앙 간증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해 자신을 믿음으로 지켜준 어머니와 동료 연예인 덕분에 고난을 극복했고 신앙까지 깊어졌다고 고백했다.
오현경은 최근 한 기독교 방송 간증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 건 30, 40대에 이르러서였다고 털어놨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에 지쳐 쓰러졌을 때 믿음의 동역자들이 큰 도움을 주면서 신앙이 깊어졌다는 간증이었다.
오현경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30대 때 미국에서 지내던 중 아는 언니가 늘 예배에 가보자고 제 손을 끌어줬고 40대가 돼서는 배우 신애라씨가 성경공부를 하자고 손을 내밀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월요일 하루를 빼 수개월 동안 성경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오현경은 “(성경공부를 인도하신) 목사님이 하나님은 절대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그때부터 모든 고난과 힘듦이 천국으로 가는 준비와 과정으로 느껴지더라”고 했다. 이어 “예전엔 힘들다고 불만하고 왜 꼭 광야를 거쳐야 하냐고 불평했지만 이제 ‘광야는 과정이다. 과정만큼 아름다운 게 없다’고 고백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그우먼 이성미와 조혜련도 신앙생활에서 큰 도전이 되는 신앙 동료이자 동역자라고 했다.
신앙의 롤모델로는 어머니를 꼽았다.
한평생 하나님만 의지하며 자신을 묵묵히 지켜본 분이라고 어머니를 소개한 오현경은 “틈만 나면 성경을 읽으시고 새벽기도든 봉사든 마다하지 않으시지만 한 번도 제게 강요하신 적이 없다”며 “현재는 호스피스 사역을 하시는데 그마저도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여기는 모습에 ‘엄마의 딸이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신앙의 유산을 딸에게도 물려주고 싶어 성경 필사에 도전했다. 또 아이 대학 진학을 놓고 기도하다 매니저와 동료 등 가까운 지인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을 전하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예배 시간에 들었던 찬양 ‘성령의 단비’를 무반주로 부르다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갈라진 마음은 때에 맞는 말씀, ‘성령의 단비’를 통해 적셔지는 것 같다”며 “주님을 온전히 믿으니 기도하며 흐르는 눈물이 슬프지 않고 되레 희망적이고 감사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간증 말미 오현경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부끄럽다. 그런 분들에게까지 복음을 잘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도 제목을 남겼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