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사가 2차 무기한 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22일 서울지하철은 정상 운행된다. 양측은 쟁점이었던 채용 규모와 정원 감축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노조(민주노총)·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한국노총)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21일 오후 9시25분쯤 2023년 임금·단체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2일부터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9∼10일 1차 경고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우선 노사 간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안전 인력 충원 문제에 대해선 숫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고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사측은 2인 근무역 해소를 위한 인력 등 660명을 신규채용하는 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정년퇴직 인력(276명) 등 868명을 더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관계자는 “신규 인력 채용에 대해서는 노사가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인원은 없다”고 말했다.
공사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정원 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양측은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공사는 올해 383명을 포함해 2026년까지 공사 전체 정원의 13.5%인 2212명의 정원을 감축하는 경영혁신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채용 규모 등 추가적인 협의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 안전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로 접근했다”며 “지금으로선 (파업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