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내 스타트업 3곳 떴다

입력 2023-11-22 04:05
사내 스타트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 제로원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자동차 스타트업에도 저탄소 바람이 불고 있다. 재생가능한 부품으로 친환경에 앞장서는 스타트업부터 어플리케이션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에픽카’는 친환경 부품 정보와 견적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에픽카는 비용 부담 때문에 수리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했다. 친환경 부품을 순정부품 대비 20~25%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친환경 부품이란 성능과 안전에 이상이 없는 중고품과 재제조, 품질인증부품을 뜻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을 정비할 때 추천된 부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특히 에픽카는 차량에 맞는 부품 추천에 더해 보험사 환급금 지급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픽카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국토교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에이치충전연구소’는 전력선통신(PLC) 모듈을 탑재한 전기차 완속 충전기 스타트업이다. 이 충전기는 전기차에 저장된 차량 정보와 결제 정보를 이용한다. 어플리케이션 결제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충전 플러그를 차량에 꽂기만 하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기존 완속충전기들과 달리 ‘PnC(플러그&차지)’를 탑재해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 충전을 예약할 수도 있다. 완속 충전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력망으로 송전하는 기술인 ‘V2G(Vehicle-to-Grid)’도 선보일 예정이다.

‘쓰리아이솔루션’은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철강·비철금속, 블랙파우더 등 자동차 원재료를 취급하는 산업에서는 원재료의 성분 정확도가 품질을 결정하고, 원가 절감과 탄소 저감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각 회사는 각자의 방식과 기준으로 성분 분석을 진행하고 있지만, 긴 분석 기간 때문에 많은 양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쓰리아이솔루션은 새롭게 개발한 성분분석기로 정확한 성분 분석 데이터를 단기간에 제공해 원가 절감을 가능케 한다. 또 데이터를 통해 제품의 수율을 예측할 수 있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 할 수 있다.

3곳 모두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21일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분사된 스타트업들은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평가받는다. 한 벤처캐피털(VC) 심사역은 “사내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모회사와 연관성이 큰 경우 내부에 갖춰진 유통망, 인재확보 등 리소스를 활용해 성장하기 좋다”고 평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