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나 ‘메가시티’ 추진과 관련해 서울·고양 공동연구반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또 고양시를 포함해, 김포·구리시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이 시장을 면담하며 “고양시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로서 보유 권한 등에 있어서 다른 도시와 차별성이 존재한다”며 “양 지자체가 협력해 공동 연구반을 꾸려 통합에 따른 효과와 영향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김포·구리·고양 등 관련 지자체와 서울시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연구반을 별도 구성해 연구를 종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개별 지자체와의 연구반 운영을 통해 행정·재정·조직 등 기초 현황과 편입 관련 문제점 등에 대해 분석하고, 통합연구반에서는 개별 문제점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 방안 등을 큰 틀에서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 13일 백경현 구리시장과 각각 만나 서울 편입과 관련한 공동 연구반을 꾸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인구가 107만여명에 달하는 특례시인 고양시가 가세하면서 메가시티 이슈는 ‘수도권 재편’ 논의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특히 고양시에서 서울시로 통근·통학하는 인원은 16만명으로 서울 인접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은 면담에서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 재편으로 규정한다”며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큰 틀에서 정부를 포함, 다자협의체를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의 성장과 증가는 세계적 추세”라며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사회 현상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수도권 재편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재편은 단순히 덩치만 커지는 개념이 아니고 지자체 입맛에 맞춘 경계 나누기도 아니다”며 “시민의 실제 생활을 기반으로 한 동등한 관계의 재편”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