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자이’ 사태가 GS그룹 연말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오른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을 후선으로 물린 것을 트리거(방아쇠) 삼아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색깔을 드러내는 강도 높은 인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일고 있다. GS건설 수장만 10년 지낸 허창수 회장의 ‘복심’, 임 부회장의 퇴진은 여러 뒷말을 낳았다. 15년간 GS가(家)를 이끈 3세의 ‘맏형’ 허창수 회장이 2019년 말 ‘막냇동생’ 허태수 회장에게 자리를 넘긴 이래 올해가 가장 관심 가는 인사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다음 주 중 정기 인사를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쇄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 GS그룹은 허창수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던 4년 전을 끝으로 사장단에 ‘중폭’ 수준의 변화만 있었을 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없었다. 그사이 허태수 회장의 ‘친정’인 GS홈쇼핑 출신이 요직을 두루 꿰차면서 내부엔 묘한 기류가 흘렀다.
GS 한 관계자는 “GS홈쇼핑-GS리테일의 흡수합병과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분위기는 과거와 확 달라졌다”면서 “올해 GS건설 인사 후폭풍이 연말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들 살얼음판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수 회장은 지난해는 경영진의 큰 틀을 흔들지 않고 안정을 도모했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는 GS칼텍스, GS리테일, GS파워 등이다. 이 중 GS홈쇼핑 출신 대표는 허태수 회장의 ‘측근’으로 꼽혀 유임 가능성이 높다. ㈜GS에도 GS홈쇼핑 출신의 전무급 임원이 허태수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홈쇼핑계’의 약진이 관전 포인트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