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양자·삼자·다자대결 모두 1위

입력 2023-11-22 04:06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이나 무소속 후보 등을 포함한 삼자·다자 대결에서 모두 7~8% 포인트 격차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압도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는 주치의 진단서를 공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은 20일(현지시간) 등록 유권자 2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41%)을 7% 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둘 사이 격차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포함된 3자 대결에서도 41%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34%)을 앞섰다. 케네디 주니어는 17% 지지를 받았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코넬 웨스트와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대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41%, 바이든 대통령 3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5%로 지난 7월 저점(41%) 때보다 4% 포인트 올랐다. 인플레이션 진정 등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58%는 정신적으로 공직에 적합한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만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56%는 그가 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흔들어놓을 사람이라고 답했다.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44%였다. 트럼프에 대한 기대가 사법 리스크와 극단주의 우려를 능가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앞마당에서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이 81번째 생일인 바이든 대통령은 “60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농담했다. AFP연합뉴스

81번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76번째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를 주최하며 “내가 첫 (사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거짓말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다”고 자신의 약점인 나이로 농담을 했다. 그러나 연설 중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혼동해 잘못 말하는 실수를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체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이고, 인지검사 결과도 좋았다는 내용의 주치의 진단서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