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시장 1위에도 경기 침체로 미래전망 불투명

입력 2023-11-22 04:06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TV 시장의 수요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도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29.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5%) 대비 2.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수량 점유율에서도 18.3%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18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매출 기준 점유율 16.7%를 기록한 LG전자였다. LG전자의 경우 전 세계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 확고한 1위에 올랐다. 올 1~3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203만6800대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약 55%를 차지했다. 전체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3분기 출하량 기준 60%를 넘어섰다. 금액 비중으로 25%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진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어둡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TV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의 영상기기(TV, 모니터 등) 생산 가동률은 75.6%에 그친다. LG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 가동률은 73.9%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나마 수요가 유지되는 초대형·초고화질 TV를 통해 실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 LG전자는 42형부터 97형까지 다양한 OLED TV 제품군과 올해 출시한 세계 최초 무선 OLE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