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런 지금이 선교의 호기…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다”

입력 2023-11-23 03:07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10억 영혼구원(BSH) 차세대 대회에 전 세계에서 온 글로벌 리더들과 중보기도자 청년들이 찬양하고 있다. 황성주 회장 제공

지구촌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축제로 내년 9월 29일부터 4박 5일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제1차 세계 영혼 대추수를 위한 전략회의(Global Harvest Summit·대추수 전략회의)가 전 세계 기독교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와 거의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이 신속한 세계 복음화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한국인의 강점을 필요로 하는 ‘K-미션’ ‘H-스피릿’으로도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세계 복음화에서 차지하는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 대회의 특성은 세계적인 강사들의 메시지나 발표가 10분 이내로 제한되며 주로 찬양과 합심 및 중보기도, 상호 축복과 깊고 충만한 교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 90%의 성도를 차지하는 교단과 기독교 기관들이 참여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또 제3세계 리더십을 비롯해 지금까지 주류를 형성했던 서구의 리더십이 영적 가족으로 하나 돼 겸손과 섬김으로 동역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내년 대추수 전략회의를 앞두고 이 대회의 국제 기획위원을 맡은 황성주 이롬 회장은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혼의 대추수를 위한 전략회의 시작은 2005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빌 브라이트 이니셔티브’라는 콘퍼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황 회장에 따르면 당시 콘퍼런스는 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 빌 브라이트 박사의 유언인 ‘10억 영혼 구원(Billion Soul Harvest)’의 비전을 집행하기 위해 세계적인 전도자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거기서 놀라운 은혜의 도가니가 펼쳐졌다. 이후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것이 황 회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열매는 언제쯤 맺게 된 것일까. 황 회장은 2020년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 모임부터라고 말했다. 에스겔 37장처럼 마른 뼈가 맞춰지고 힘줄이 생기는 역사가 일어난 의미 있는 해였다고 했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전 세계 교회와 선교기관들이 위대한 연합을 이루어 남은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회고했다.

“2033년까지 10억의 인구를 구원하자는 최후의 비전입니다. 현재 복음적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모아 이 비전을 10년 안에 이루자는 것입니다. 당시 참석했던 리더들은 가슴이 터질 듯했던 역사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최근 몇 년간 ‘모든 것이 단번에 바뀔 수 있다’ ‘세계 질서는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적 감각이 있는 리더라면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명제이다. 황 회장은 진화론 체계에 익숙했던 인류가 대격변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가까웠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전쟁과 지진, 경제위기, 기후변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지금은 오히려 복음 전파의 호기, 선교의 황금기이며 전 세계가 참된 진리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이 황 회장이 내린 결론이다. 바야흐로 ‘빌리온 소울 하베스트’라는 가슴 설레이는 비전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대추수 전략회의 대회장을 맡은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는 “BSH 운동은 거룩(Holy), 겸손(Humble) 은닉(Hidden)이라는 모토로 전 세계 리더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은밀하게 사역하는 특성이 있다”며 “앞으로 중보기도팀을 결성해 먼저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 사역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회는 전 세계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 성취 가속화를 위해 한 몸으로 사역하며 전 세계 영적 추수 현황을 점검하고 선교 현장의 견고한 진들을 돌파해 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전 회장이자 이 대회 명예대회장인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세계적인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주님의 재림이 임박한 이 시기에 마지막 대추수를 준비하는 이 대회는 세계 교회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10억 영혼 구원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전 이사장인 신동우 목사도 “이번 대회는 전 세계를 대표한 기성세대의 리더십과 차세대 리더십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연합에 독특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기독 대학 총장 회의를 준비하는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지성인의 변화는 세계 복음화에 촉매 작용을 한다”면서 “이 대회를 통해 인본주의 지성의 한복판에 복음의 폭탄이 터지는 역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의 대표 강사로는 토마스 쉬르마허 총장(WEA), 제이슨 허버드 총재(IPC), 릭 워런 총재(FTT운동), 리카르도 루나 국제 위원장(TW), 데이브 깁슨 회장(GACX), 오스틴 우카치 회장(GHI), 윌리엄 윌슨 국제 회장(세계오순절협회), 베르너 나하티갈 총재(Go Movement), 조정환 총재(CEF), 존 소렌센 총재(EE), 케빈 브라운 총장(미국 애즈버리대), 조제핀 김 교수(하버드대) 등이 섬길 예정이다. 또 루이스 부시 박사(미국), 스티븐 무투아 감독(아프리카), 폰라지 박사(인도), 산토스 목사(브라질), 에디 마 목사(홍콩)를 비롯해 각 대륙과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교 전략가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