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북 외국인관광버스’ 14년만에 멈춘다

입력 2023-11-21 04:03
전북도청사

전북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편한 발이 되어준 ‘외국인 전용 서울-전북 정기관광버스’가 14년만에 운행을 멈춘다.

전북도는 외국인 전용 정기관광버스를 내년부터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에 따른 예산 미확보와 투입 예산 대비 낮은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다.

외국인 전용 서울-전북 정기관광버스는 2010년 운행을 시작했다. 매주 금, 토, 일요일 왕복 6차례 운행되며 인기를 모았다. 모객인원에 맞춰 서울에서 전주 한옥마을과 각 시·군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며 전북지역 관광홍보에 한몫했다. 도는 그동안 남원 춘향제와 정읍 내장산 등 단풍축제 기간에 추가 운행하고 외국인들이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목적지도 다양화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4년에는 131회 운행에 4874명이 탑승, 1회 평균 37명이 이 버스를 탔다. 2015년에는 224회로 운행을 늘려 1회 평균 34.9명을 태웠다. 2018년에는 대당 평균 29.4명, 2019년에는 대당 평균 30.3명이 탑승, 외국인들이 서울과 전북을 편히 오갈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창궐 이후 이용객 수가 급감했다. 2020년엔 112회 운행에 1066명이 탑승, 1회 평균 9.5명에 그쳤다. 2021년 10.8명, 2022년엔 13.6명, 올해도 9월까지 60회 운행에 700명만 이용, 1회 평균 11.7명에 불과했다.

도는 정기관광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대신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전북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토록 적극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