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개막 후 9연패에 빠졌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패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지는 연패 기록을 9로 늘렸다. 개막전 경기 승리 이후 모든 경기에서 진 셈이다.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도 뼈아프다. KB손해보험은 16일 우리카드전에 이어 이날도 경기 초반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1세트와 2세트 흐름은 좋았다. 20점 고지를 삼성화재에 내주고도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두 세트를 내리 따냈다. 그러나 KB손해보험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흐름은 3세트부터 뚝 끊겼다. 3세트에 세터 신승훈이 들어온 후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아포짓 비예나에게 볼 배급이 줄어든 게 패인이 됐다.
한 번 막힌 공격 전개는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비예나는 이날도 혼자 29득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조해줄 만한 선수가 부족했다. 비예나와 함께 KB손해보험의 양쪽 날개를 맡았던 황경민이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늑골 부상을 당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경민의 자리에 리우 훙민을 대신 내세웠지만 7득점,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황경민의 재활에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하루 빨리 대체 자원을 찾지 않는 이상 남은 경기 또한 낙관할 수 없다.
반면 삼성화재는 39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한 요스바니가 펄펄 날았고, 김정호, 김준우가 각각 16점, 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요스바니가 경기 초반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점수를 번 뒤, 4세트엔 김준우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5세트엔 KB손해보험에 1-4로 끌려가다가 올해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에디의 서브 순서에 연속 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