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불균형에 영아사망률 지역차 최대 1.6배

입력 2023-11-20 04:03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탓에 영아사망률 격차가 서울 기준으로 최대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학회지(JKMS)에 19일 게재된 김지숙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의 ‘2001~2021년 국내 영아사망률 지역별 격차’ 논문에 따르면 대구의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5.0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 3.13명보다 1.62배 큰 수치다.

이 기간 세종시를 제외한 국내 16개 시·도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3.64명이었다. 시·도별로는 대구 5.08명에 이어 경북 4.44명, 전북 4.40명, 부산 4.18명, 강원 3.98명, 경남 3.90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영아 사망 지역별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을 분만 전후 발생하는 다양한 응급 상황에 의한 주산기(출산 전후 기간) 문제로 분석했다. 분만 전후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모와 의료기관의 물리적 거리, 신생아 중환자실(NICU)과 관련된 의료자원 중에서도 인적자원의 격차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서울의 영아사망률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한다면 4455명의 영아 사망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영아사망률의 지역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인에 대한 심층적 조사와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