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도 감사 되새기며 소외 이웃에 희망 선물

입력 2023-11-20 03:01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교회에서 열린 추수감사주일 예배에서 이영훈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세계적 재난과 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감사를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올해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19일 고난 속에서의 감사를 되새기며 소외 이웃을 찾아 희망을 나누는 데 앞장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교회에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영훈 목사는 ‘절대 감사’란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만 바라보는 긍정적 삶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는 감사의 종교이며, 감사는 성숙한 신앙인의 본질이자 표본이고 성령 충만의 열매”라며 “하나님께서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 자녀로 삼아주신 크리스천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란 없는 중에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부족한 가운데에도 넉넉함을 누리는 마음”이라며 “이 땅에 사는 동안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과 우리를 영원한 안식처인 천국에 이르게 하시리라는 믿음이 있다면 소망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의 고백을 성도들과 공유하는 교회도 많았다. 경기도 의정부 광명교회(최남수 목사)는 성도가 서로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간증의 시간을 마련했다. ‘목자’라는 직책을 만들어 5명 안팎의 교인을 돌보며 목양의 짐을 서로 나눠 온 이 교회 평신도 16명은 이날 저녁 ‘목자 감사제’로 진행된 예배에서 간증자로 나서 그동안 봉사하며 느낀 감사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중앙성결교회(한기채 목사)는 ‘꿈의 정원 특별활동’이란 행사를 열어 다음세대에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교육했다. 영아부는 가족초청 감사잔치, 유아부는 ‘누구나 감사할 수 있어요’ 제목의 인형극 예배, 유치부는 ‘감사해요, 예수님’ 주제의 ‘복음 샌드위치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은혜 유치부 전도사는 “다음세대가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복음으로 믿음의 반석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역자들이 모여 활동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쌀 과일 등을 기부하며 소외계층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들은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충북 영동교회(장욱 목사)는 영동군 영동읍에 790㎏ 상당의 쌀을 기부했다. 장욱 목사는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나눔 활동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 의선교회(채효민 목사)는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교인들이 모은 과일 여러 상자를 덕양구 행신4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과일 상자는 지역 내 한부모가정과 아동돌봄센터에 전달됐다.

찬양으로 추수감사의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는 총신대 교회음악과·신학대학원 학생들을 대전 서구의 교회로 초청해 추수감사 찬양예배를 드렸다. 학생들은 현악 4중주를 비롯해 색소폰과 성악으로 ‘은혜’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주가 일하시네’ 등을 노래했다.

임보혁 김동규 이현성 조승현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