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2명은 근로자 권익을 위해 사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노조가입률은 이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노조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다고 생각해서였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온라인을 통해 전국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노조 및 노사관계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직장 내 노조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66.6%였다. 지난해 64.8%보다 1.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노조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문제(중복응답)에 대해서는 임금 협상(53.2%), 업무 환경(46.9%), 복리 후생(46.5%) 등 전반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중 현재 사내 노조가 있다고 밝힌 비율은 37.9였다. 이중 절반 이상(58.8%)이 노조 활동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노조 활동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도 36.4%로 지난해(31.4%)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노조에 가입하면 왠지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를 선택한 비율은 지난해 21.1%에서 올해 12.7%로 크게 줄어 노조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달리 실제 노조 가입률은 35.9%에 그쳤다.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실제 노조 참여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이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거나 가입 후 탈퇴한 이유에 대해선 ‘노조에 가입해도 큰 이점이 없다’(29.4%, 중복응답) ‘활동해도 노동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22.8%)는 답이 가장 많았다.
직장 내 노조에 대한 인식 평가(중복 응답)에서는 ‘노조는 근로자 권익을 위해 꼭 필요한 단체’ ‘노조는 부당한 대우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단체’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65.0%, 64.0%였다. 그러나 ‘노조는 자칫 노사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노조라고 하면 왠지 과격한 이미지가 떠오른다’라는 응답도 각각 60.4%, 59.7%에 달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