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뚝’·로켓 ‘펑’… 머쓱한 머스크

입력 2023-11-20 04:03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타십은 이번 2차 시험발사에서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AP뉴시스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아래 사진)가 ‘반유대주의’ 댓글을 쓴 여파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엑스 광고 중단에 나섰다.

EPA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애플과 디즈니,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소니 등이 엑스에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며 “이번 광고 중단 사태는 머스크가 자초한 드라마”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머스크가 엑스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한 것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광고주가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긴다’는 취지의 한 엑스 이용자 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을 비판하는 글도 올렸다.

이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하는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 단체인 미디어 매터스가 17일 IBM 등의 기업 광고가 엑스의 반유대주의 콘텐츠 옆에 배치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자 IBM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다수의 대형 광고주는 언론 자유의 가장 큰 억압자”라며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들을 비난했다. 또 “월요일 법원이 열리면 미디어 매터스와 이 사기적 공격에 공모한 모두를 상대로 폭탄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여행을 목표로 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2차 시험발사를 진행했는데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스타십은 18일 오전 7시3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서 발사돼 2단 로켓 분리에 성공하며 90㎞ 상공까지 올랐다. 이번 시험비행은 240㎞ 궤도까지 오른 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하와이 인근 해상에 떨어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로켓 아랫 부분이 분리 직후 멕시코만 상공에서 폭발했고, 우주선 부스터는 발사 8분 만에 통신이 두절됐다. 궤도 비행엔 실패했지만 지난 4월 1차 발사 때보다 비행시간(2배)과 비행고도(3배)는 늘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