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업 현장 수요에 맞춘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청년취업사관학교 출신 취업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자치구 특성에 맞는 특화과정을 도입하는 등 여러 노력을 지속한 결과다. 시는 2025년까지 25개 전 자치구에 설치해 매년 5000명의 교육생을 양성할 계획이다.
15일 오후 성동구 장한평역 인근에 있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성동캠퍼스에 들어가자 1층 오른쪽 클래스룸 1에서 챗GPT와 관련된 ‘AI활용 프롬프트 엔지니어 양성 과정’이 진행 중이었다. 강의실 내부를 가득 채운 32명의 학생이 컴퓨터 앞에 앉아 실습하며 수업을 들었다.
캠퍼스 내엔 총 4개의 교실과 2개의 집중학습룸이 있는데 집중학습룸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각 수업에선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하는 서울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출석하지 않으면 수료를 시키지 않는다”며 “온라인 강의가 열리는 날에도 캠퍼스에 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금천·마포 등 12개 자치구에 설치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통해 취업난에 힘든 청년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오세훈 시장의 대표 일자리 정책이다. 시는 민간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면 최소 500만원 이상 필요한 강의를 수료 시 돌려주는 예치금(최대 20만원)만 받고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치구별 특화 교육과정이나 채용 연계형 과정 등도 도입했다. 그 결과 올해 10월 기준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배출한 취업자는 1379명에 달한다.
지난 10월 개관한 12번째 캠퍼스인 성동캠퍼스 역시 장한평 일대 자동차 산업과 연계한 모빌리티 과정과 신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챗GPT 과정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클라우드 기반 모빌리티 융합보안 과정(SK쉴더스)과 MSA 기반 풀스택 개발 전문가 양성 과정(현대 IT&E 연계) 과정의 경우는 수료생 중 최소 60%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동대문구(11월)와 성북구(12월), 도봉구(12월)에도 청년취업사관학교의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성북캠퍼스와 도봉캠퍼스 내 교육과정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성북캠퍼스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도봉캠퍼스는 AI·핀테크 분야 등과 관련된 교육 과정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관심 있는 청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