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회사 사기 피해 30억대 손실… 체면 구긴 거대 경제단체

입력 2023-11-17 04:06 수정 2023-11-17 04:06

한국도심공항이 신용장 거래 사기로 추정되는 사건 발생에 따라 수십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업체는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손해액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심공항은 물류 사업에서 2020년부터 약 3년간 신용장 거래를 해온 A업체 사이에 사기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3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심공항은 지난 7월 해당 사건을 인지한 이후 9월에 A사 대표자와 실무자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며, 한국도심공항이 손해액 변제를 받기 위해 피고소인을 상대로 법원에 낸 재산가압류 신청이 받아들여진 상태다.

한국도심공항은 인천국제공항 출국 절차 대행, 서울시 기점의 리무진 버스 사업, 수도권 관내 도심공항터미널 및 도심공항타워의 관리 등을 수행하는 회사다. 한국도심공항은 국내 5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무역협회가 최대 주주다. 무역협회가 출자한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가 한국도심공항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무역협회 내부에서도 이 사건을 두고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도심공항이 손해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A사는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데 채권자 관계가 복잡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건을 담당했던 한국도심공항 임직원들에겐 직급 강등 등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관리 소홀 책임을 지운 것이다. 다만 한국도심공항은 내부 직원들의 가담 여부를 확인한 결과 횡령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심공항은 손해액 환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도심공항 측은 “손해액에 대해선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회계 기준에 맞게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법적 대응을 통해 손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손해보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