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문성(사진)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9월 모의평가를 출제 기조로 삼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의 지문을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쓰도록 유도하는 문항은 제외했다”며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수험생 특성을 분석하고 n수생 증가 등도 최대한 고려했다. 9월 모의평가가 출제 기조에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킬러문항 배제를 위한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운영했다. 기존 출제·검토위원회와 별개 조직으로 현직 교사 25명으로 구성됐다. 정 위원장은 “점검위에서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을 내면 100% 받아서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궁극적으로 ‘킬러문항 없음’ 확인을 받은 다음 출제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킬러문항이 빠지며 ‘쉬운 수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킬러문항 논란을 계기로 다시 한번 기본 원칙에 충실하자,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충실하자는 다짐이 있었다”며 “킬러문항 요소 없이도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예년에 비해 더 열심히 출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에 대해 “원점수나 표준점수의 최상위점 등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신청을 받는다. 심사를 거친 뒤 오는 28일 오후 5시 최종적으로 확정된 정답과 이의심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후 채점이 진행되며 성적표는 다음 달 8일 각 수험생에게 원서를 접수한 장소를 통해 배부할 계획이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