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분쟁을 세상 법정에서 해결해도 괜찮을까. 책은 고린도전서 6장을 바탕으로 “안 된다”는 답을 내놓는다. 성도라는 정체성을 지녔다면 불신자인 재판관에 문제 해결을 맡길 수 없다는 원론적인 이유다. 세상 법정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신자와 신자의 갈등만큼은 교회에서 해결하자는 제언이다. 그렇다고 교회 내 다툼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다툼을 부추기기보단 화평을 요청한다. 분쟁을 해결하는 원칙을 논한 뒤 기독교인의 기본자세를 논의하고 있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이란 아우구스티누스의 명언도 인용한다. 교회학교에서 듣던 찬양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도 나눈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
이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