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폐교돼 방치돼 있던 서남대 남원 캠퍼스를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남원시는 남아 있는 부지를 조만간 매입하고, 전북대는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교육과 남원 특화산업 육성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앞으로 예상되는 전국의 폐교 지방대를 활용한 지역재생의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초 서남대 유휴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대학협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학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소하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전북대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남원시는 춘향로 서남대 부지 40만여㎡를 매입하고 전북대에 2027년까지 150억원을 운영비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남원시와 전북대는 지난 3월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같은 방안을 추진해 왔다. 전북대는 지난 6월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실행계획서에 ‘폐교 서남대 활용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과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 운영’ ‘남원 특화산업(판소리, 코스메틱, 전통목기, 드론 등)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 조성’ 등을 담아 주목받았다.
대학측은 2027년부터 이 캠퍼스에 외국인 학생의 관심과 수요가 높은 K-컬쳐, K-커머스, K-과학기술 등 3개 학부를 신설해 학부당 100명씩 모집, 12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학생, 산업인력 등) 대상으로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과 지역 정착을 유도할 한국어학당 운영하고, 남원 특화산업 분야 기업·연구소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창업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캠퍼스가 설립되면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산업인력, 창업 입주기업 등 2000여명의 관계인구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남원지역의 정주·생활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