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이번엔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 검토

입력 2023-11-15 04:08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멈춰 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이 총장의 탄핵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총장 탄핵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탄핵소추 추진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검찰 수사 진행 상황과 여론을 지켜보면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연이은 검사 ‘탄핵 시도’에 ‘검찰 길들이기’,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방탄 목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검사들에 대한 잇따른 탄핵소추 시도가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런 우려 속에도 이 총장 탄핵을 검토하는 것은 김 여사 수사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검찰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초강수는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양평 땅투기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미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와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 대해서도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차장은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손 차장은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돼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총장 탄핵 여부를 놓고 혼선 양상도 빚어졌다. 민주당 검사범죄대응태스크포스(TF) 팀장인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총장 탄핵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장 탄핵 여부는 지도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 김 의원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을 겨냥해 “이제 하루에 한 명씩 탄핵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용일 나성원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