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뿌리내린 오순절 신앙 70년 만에 160만 성도로 부흥

입력 2023-11-15 03:04
기하성 소속 목회자들이 14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교단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개회 예배에서 이영훈 대표총회장의 설교를 듣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설렘·기대·신앙적 뜨거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도착한 이들의 표정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감정이 느껴졌다. 기하성은 14일부터 이틀간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하성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선교 여정을 회고하는 동시에 미래 청사진을 그린다.

19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오순절 성령 부흥 운동은 미주 전역으로 퍼지며 1914년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창립을 이끌었다. 한국에 오순절 운동이 전해진 것도 이 부흥 운동의 영향을 받은 선교사들에 의해서다. 1928년 ‘조선오순절교회’가 설립됐지만 신사참배 거부로 폐쇄 위기에 몰렸다.

지금의 기하성이 본격 자리잡기 시작한 건 미국 하나님의성회가 공식적으로 선교를 재개한 1952년부터다. 6·25전쟁 중이던 1953년 4월 8일엔 하나님의성회 동양 선교부장인 오스굿 목사가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오순절 신앙 운동을 펼치던 박성산 배부근 허홍 목사 등과 함께 서울 용산구의 서울남부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게 기하성의 첫 출발이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기하성은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5400여 교회와 160여만 성도가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4차원의 영성을 통해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첫날 개회 예배 세미나 강사로 나서 ‘영적 부흥의 역사(행 19:1~7)’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대표총회장은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서 기독교가 부흥하는 곳을 보면 대부분이 오순절(Pentecostal) 교단 소속 교회들이 성장하는 걸 알 수 있다”며 “성령 충만은 강력한 부흥의 역사를 이끌어나가는 주역으로 우리 역시 순복음 안에서 가는 곳마다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자녀들이 되자”고 권했다.

저녁에는 기하성 총회장 정동균 목사가 강사로 나서 성령대망회가 이어졌다. 정 총회장은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창 2:8~14)’를 주제로 설교했다. 이어 기하성 각 지역 총연합회장들의 인도에 따라 ‘교단의 발전’ ‘교회 부흥과 회복’ 등을 주제로 기도했다. 15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가 ‘한국교회에 오순절운동이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린다.

파주=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