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사랑의 두 가지 모습

입력 2023-11-15 03:0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고전 13:4)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It does not envy, it does not boast, it is not proud.(1Corinthians 13:4)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장입니다. 묵상할 때마다 귀한 깨달음을 주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사랑하기에 오래 참을 수 있고 온유하며 친절합니다. 사랑하기에 질투하지 않고 뽐내지 않고 무례하게 굴지 않습니다. 우리는 배우자와 자녀, 그리고 부모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사랑의 표현은 잘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사랑하지만, 함부로 대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거나 성질을 부릴 때도 잦습니다. 사랑하는데 오히려 소홀하고 둔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시인 박노해씨는 사랑을 ‘일치를 향한 확연한 갈라섬’이라고도 했습니다. 사랑하기에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언뜻 보면 오래 참고 온유하다는 사랑의 속성과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그러셨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했기에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기성 종교 지도자들과 확연하게 갈라섰습니다. 그것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사랑의 또 하나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날도 많지 않습니다. 표현은 달라도 진심은 통하는 법입니다.

이달훈 목사(대전 동행한빛교회)